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엔 수확물 대신 빈 밭고랑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하지만 겨울에도 쉴 틈 없이 바쁜 작물이 있으니 바로 들깨다. 이맘때쯤이면 농촌에서는 겨우내 먹을 양식 준비로 분주해진다. 우선 잘 익은 들깨를 베어 말린 다음 도리깨질로 타작한다. 그런 다음 키질을 통해 이물질을 걸러내고 햇볕에 바짝 말려주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들기름은 나물 무침이나 국 끓일 때 넣으면 구수한 맛을 더해준다. 또 참기름과는 달리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은 가축 사료로도 활용된다. 들깨 식물계에서는 보기 드문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높은 들깨는 독특한 향미를 지닌 향신료이자 기름작물로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원산지는 인도의 고지대로 추정되며 중국 중남부로부터 시베리아까지 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