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엔 수확물 대신 빈 밭고랑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하지만 겨울에도 쉴 틈 없이 바쁜 작물이 있으니 바로 들깨다. 이맘때쯤이면 농촌에서는 겨우내 먹을 양식 준비로 분주해진다. 우선 잘 익은 들깨를 베어 말린 다음 도리깨질로 타작한다. 그런 다음 키질을 통해 이물질을 걸러내고 햇볕에 바짝 말려주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들기름은 나물 무침이나 국 끓일 때 넣으면 구수한 맛을 더해준다. 또 참기름과는 달리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은 가축 사료로도 활용된다.
들깨
식물계에서는 보기 드문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높은 들깨는 독특한 향미를 지닌 향신료이자 기름작물로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원산지는 인도의 고지대로 추정되며 중국 중남부로부터 시베리아까지 넓은 지역에서 재배된다. 현재 야생종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에 작물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통일신라시대 이전에 이미 한반도에 전파되어 식용유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동의보감》에도 기록되어 있으며 지금도 각종 나물무침이나 탕 등에 첨가하여 먹고 있다. 한편 한방에서는 변비 치료와 중풍 예방 및 천식 완화 목적으로 처방한다. 최근에는 건강식품으로서 인기가 높다.
들깨 효능 탐구
1. 피부 미용 및 노화 방지
우선 들깨에는 비타민 E와 F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기미 주근깨 잡티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오메가-3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막아주고 항산화 작용을 하여 피부 노화를 방지해준다. 아울러 리놀렌산 성분이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며 윤기 있게 만들어 준다.
2. 두뇌 발달
두뇌 발달에 좋은 DHA 성분이 고등어의 약 2배 정도 많아 성장기 어린이들의 학습 능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식탁에 꾸준히 올려주는 것이 좋다.
3. 치매 예방
오메가-3 지방산 계열인 알파리놀렌산이 뇌 기능을 촉진시켜 기억력 감퇴를 막고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4. 혈관 건강 개선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줘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 각종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5. 항암 작용
베타카로틴 성분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발암물질을 체외로 배출시켜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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