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특유의 짭조름한 냄새와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황금빛 자태 그리고 밥 위에 얹어 먹는 짭짤한 맛까지. 하지만 내가 아는 굴비는 딱 거기까지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평소 즐겨 먹지 않는 음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보리굴비를 먹어볼 기회가 생겼다. 그날 이후 나의 입맛은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은 없어서 못 먹을 정도다. 도대체 보리굴비엔 어떤 매력이 숨어 있길래 이토록 중독되게 만드는 걸까? 본문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보리굴비 알아보기
우선 크기부터가 남다르다. 일반 조기와는 비교조차 안될 만큼 크다. 게다가 살점도 두툼하니 먹을게 많아서 좋다. 또 하나 좋은 점은 비린내가 전혀 없다는 거다. 생선구이 전문점에서는 보통 녹차물에 밥을 말아 함께 먹는데 이게 아주 별미다. 구수한 녹차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식욕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꼬들꼬들한 식감이 예술이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해서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가 된다. 이렇게 맛있는 걸 이제야 알았다니 억울할 따름이다.
굴비하면 보통 조기를 떠올리지만 법성포에서는 참조기 대신 부세를 사용한다. 조기는 크기가 작고 살이 연하지만 부세는 크고 살이 단단하여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게다가 건조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일반 굴비는 해풍에 말리는 자연건조 방식이지만 보리는 바닷바람 외에도 습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인공 바람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보리굴비는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 이것이 비린내를 잡아주고 풍미를 더해준다. 또 내장을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영양분 손실 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조리법이 다소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깊은 감칠맛 덕분에 꾸준히 찾게 되는 마성의 메뉴다.
보리굴비 효능 탐구
1. 원기회복 및 피로해소 :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A, B1, B2, 나이아신 등 영양소가 풍부하여 기력 회복에 좋다. 또 칼슘, 철분, 무기질 성분이 많아 성장 발육 촉진에 도움이 된다.
2. 혈관질환 예방 : 칼륨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준다. 따라서 혈압을 낮춰주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
3. 면역력 강화 : 베타글루칸 성분이 바이러스 침투를 막아줘 감기 증상 완화에 좋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어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4. 위 건강 개선 :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위장 기능을 활성화시켜 준다. 이로 인해 소화불량 증세를 완화시키고 설사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5. 뼈 건강 증진 : 칼슘 함유량이 높아 골밀도를 높여주며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보리굴비 보관 법
참고로 남은 생선은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랩으로 감싸거나 밀폐 용기에 담아두면 냄새가 배지 않는다.
보리굴비 찌는 법
보통 조기를 소금에 절여 해풍에 건조시키는데 이때 수분이 빠지면서 살이 단단해지고 감칠맛이 더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마른굴비는 찜기에 쪄서 먹으면 별미인데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짭조름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조리법도 간단하다. 먼저 쌀뜨물에 30분 정도 담가 비린내를 제거한 뒤 찜통에 물을 붓고 채반을 올린 후 15분간 쪄주면 된다. 만약 집에 오븐이 있다면 180도로 예열한 다음 약 25분간 구워줘도 좋다.
다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찔 때 녹차 티백을 함께 넣어주면 비린내를 잡아줄 뿐만 아니라 풍미를 한층 살려준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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